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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글또 백엔드 + 인프라 빌리지 반상회 발표자 속마음 후기

by 상5c 2023. 5. 21.

글의 내용은 생각날때마다 추가할 계획입니다 🙂


Intro..

나는 2023년도 글또 8기 백엔드 + 인프라 빌리지 반상회에 발표자로 참여했다.

발표를 망설이는 당신 또는 내가 이 글을 읽기를바라며
발표자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알려주고 싶었다. 언젠간 익숙해질지 몰라도 기회 앞에서 망설이는 당신처럼 떨리고 도망치고싶고 그렇다.
차이점은 딱 한 발 더 나서서 발표 지원이라는 행동을 수행했을 뿐이다. 이 감정이 식기 전에 회고를 작성해본다.

내용은 역시 격식없이 시간 순서에 따라, 솔직한 감정을 담아 작성하였다.

나의 발표 경험에 대해 알리자면 이렇다.

  • 스터디에서 종종 발표(10명 이하, 온라인)
  • 회사 팀 내에서 종종 발표(5명 이하, 오프라인)
  • 2021 유스콘 발표 (60~80명 규모, 온라인)

이번 글또 반상회 발표는 오프라인, 80~100명 규모였고, 오프라인 대규모는 처음이었다.

발표 신청 전

망설임이 엄청 많았다.

  • 내가 뭐라고?
  • 내가 뭘했다고?

사실 작년 글또콘에서 망설이다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지나보냈던게 후회가 남았었다. 다음 번에는 꼭 해보자라고 다짐했었지만, 역시 도전은 쉽지 않았다.

마침 발표자 한 자리가 남아있었고 고민고민하다가 노션에 혼자 초안을 작성해봤고, 고민을 담아 성윤님(글또 대장)께 DM을 보내봤다.

그렇게 일단 질러보게 되었다.

공지가 올라가서 도망도 못친다.

발표 준비

내 발표 내용은 테스트 자동화를 위해서 겪었던 이야기에 대해 풀어보려고 했다. 꽤나 오랜 기간동안 진행했던 내용이라 명확하지 않은 것들, 기억이 희미해진것들도 있었다. 기억을 되살려 자료로 만드는데 집중했다.

준비 기간 동안 온갖 고민을 다 했던 것 같다.

  • 발표 자료가 혹시 잘못되었을까
  • 나는 이 발표를 무엇을 위해 하고있을까
  •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 관심이 너무 많으면 어떻게 할까

발표 스트레스 때문이었을까 준비기간에 여러 병이 몰려들었다. 발에 염증이 나서 약을 먹었다. 약기운인지 어지러워서 휴가쓰고 4일정도는 아무것도 못하고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계획이 엄청나게 어긋났고, 숨이 막혀왔다.

사실 중간에 못하겠어요 라고 할까 다섯 번 정도 고민했다. 당일에 맥북이 갑자기 고장난다던지 하는 상상을 했다. (클라우드에 저장되었지만….)

리허설

발표 전에 온라인 리허설을 진행했다. 다행인가 불행인가 스토리는 다 짰는데 완성도가 낮았다. (50%… ㅎㅎ)

리허설에서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피드백과 함께 청자의 입장이 되보려 노력했고, 내가 집중했던 핵심은 이랬다.

  • 발표자의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듣는사람의 행동을 고민해라.
    • 그 이상으로 하고싶은 말이 무엇인가요? 이걸 먼저 고민해야 한다.
    • 성윤님은 행동 변화 액션 플랜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구체적인 목표 제시는 나에겐 아직 어려웠다.
    • 무엇을 하고싶은지가 먼저이고, 그 다음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라고 생각이 들었다.
  • 발표자가 뭘 경험했는지 잘 모른다. 단지 발표 내용만을 들을 뿐.
    • 하고싶은 말을 전달하기 위해 버려야 하는것들이 많다. 특히 감정을 빼고 사실만을 담아야 한다.
    • 인과관계가 명확해야 한다.
    • 기간이 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나서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기억의 왜곡이 있을 수 있다. 평소 꾸준하게 기록을 해둬야 한다.
  •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 발표자의 감정이 청자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청자가 어떤 감정들을 느낄지 설계해야 한다.
  • 처음 사용되는 단어들이 많다.
    • 개념마다 정의를 꼭 하고 넘어가야 한다. 발표자가 안다고 듣는사람이 알거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자.
    • 그래서 발표 대상을 정의하는게 매우매우 중요한 것 같다. 발표 대상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좀 더 많은 설명을 해야한다. (새로운 용어가 사용되었을때 설명, 발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등)

이전까지는 애드리브에 의존하는 발표를 많이 했었다. 스크립트가 있어도 긴장해서 안보고 읽기에 과감하게 스크립트 없이 진행했었다. 발표 스크립트 없이 리허설을 했는데 자꾸 해야하는 설명을 건너 뛰었다. 문제를 보완하고자 최대한 많은 내용을 스크립트에 작성하고 읽는 방향으로 바꿨다.

완성도가 많이 낮았는데, 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보완에 집중했다. 리허설 이후로는 하루에 잠을 네시간 이하로 잔 것 같다.

발표 직전

발표 직전은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토할 것 같았다.

발표 직전까지 자료를 보면서 이때 뭘 말해야하고 어떤게 포인트고 이런걸 계속 봤던 것 같다. 자료를 볼 때 마다 계속 맘에 안드는게 하나씩 있었다. 왜 전에 안보이고 이제서야…
고치자니 발표 중간에 헷갈릴 것 같고 두자니 신경쓰이고 선택이 쉽지 않았다. 결국 스크립트를 같이 수정하고 고치는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발표

발표중에 무슨말을 했는지 사실 기억이 잘 안난다. 그냥 흐름에 맡기고 흘러갔나보다.

사람들의 반응에 영향받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다행히 너무 멋진분들이 많아서 대답과 호응을 잘해주셨다. 호응이 발표를 살리는 것 같다. 글또 최고!

발표가 끝나고 알게 되었는데 중간에 말이 빨라져서 재휘님이 말이 빠르다고 신호를 주셨었다. 너무 감사한데 긴장해서 터널시야가 와버렸다. 다행히 마음이 통했는지, 페이스를 잡고 진행했다고 한다.

발표 직후에 질문을 받는 시간이 있었다.
사실 발표 전에는 질문 안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럼 너무 발표가 도움 안되고 재미없었던거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적당히 해주시길 바랬다.

질문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나의 첫 오프라인 발표가 끝이 났다.

느낀점

돌아보니 발표 스크립트는 덜 된 준비에 대한 안전장치이자 변명이였다.

애드립과 스크립트 둘을 비교하자면 애드립이 더 좋다고 느꼈다. 청중들과 눈을 마주치고 반응을 살펴야 하는데 스크립트 읽기에 좀 급급하지 않았나 싶다. 더 많은 연습으로 해야하는 멘트를 외우고, 핵심을 정리한 다음 술술 말하는게 비교적 좋은 방식이라고 느꼈다.

잘한점은 그래도 해낸게 대단한것 아닌가?

처음엔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는 발표가 너무 무섭고 힘들었다. 근데 하다보니까 조금씩 익숙해지고 간이 커지는(?) 느낌이었다. 유스콘 발표가 나의 첫 대규모 발표 였는데, 이 때도 너무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근데 해보고 나니까 다음 걸음을 내딛을 힘을 얻었다. 그렇게 글또에서 발표할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

제일 무서웠던 것은 글은 수정이 되지만 발표는 수정이 안된다는 것이다.

마무리

중요한 것은 발표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발표는 정보 공유와 더불어 발표자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정리, 말하기, 글쓰기, 자신감 다방면에서의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것 같다.

실패하면 어떤가? 실패라는게 있을까 도약을 위한 일보 후퇴일텐데. 100명 앞에서 발표를 실패하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다. 이겨낸다면 마르지 않는 성장 경험치 우물이 될 것이다.

도전하는 누군가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내보자는 마음도 생겼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아무튼 해보자.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은 해보는 것 뿐이다.

 

끝으로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글또 운영진 분들과 채널톡 관계자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