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벌써 네 번째 글또인 9기의 마지막 글이다.
(중간에 구멍이 좀 있지만) 완주를 기념으로 지원서와 제출했던 글들을 돌아보고 회고해보려 한다.
간단히 타임라인으로 쭉 적어봤다.
글또 9기 지원
이전까지 나에게 글또는 2주에 한 번 글을 작성해야하는 모임... 정도의 느낌이었다. 글의 질도 중요하지만 양적인 부분을 채움으로써 이룰 수 있는 성장이 있다고 생각하고, 글또를 통해 양을 채워 성장을 이루는게 목표였다.
나는 6기부터 글또에 참여했고, 이번 기수(9기)는 4번째였다. 지원서 질문지에 목표가 뭔지 물었는데, 나는 “꾸준함”을 키워드로 적었다. 이번 9기를 통해 양을 채우는 시스템을 만들어보는게 목표였다.
이 꾸준함을 달성하기 위한 Action plan도 세웠다.
- 퇴근 전 글쓰기 (하루 업무 정리)
- 매일 자기 전 일기 쓰기 (일정, 생각 감정 정리)
- 주말에 모인 글을 토대로 관심 가는 분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글로 정리하기
OT
글또가 뭔지, 어떤 것들을 얻어가야 할지… 성윤님의 온라인 방송으로 OT를 진행했다.
OT가 끝나고 다시 Action plan을 세웠는데 내 계획은 이랬다. (지원서와 거의 같았다)
- 매일 글쓰기
- 주말에 종합하기
- 두 달에 한 번 글또 사람 만나기
어렵지만 실현 가능한 계획이라고 생각했다.
1회차 - 제출
첫 제출일이 되었다. 첫 제출부터 고민이 너무 많았다.
- 소재 선정
-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 글의 난이도 (내가 소화 가능한가)
- 작성하는데 걸리는 시간
- 자료조사, 단순 복사 붙여넣기 이상의, 내 생각이 한 줄이라도 더 들어간 글을 작성하기 위한 이해
- 바쁜 일상중에 그만큼 시간을 쓸 가치가 있는 소재인가?
제출한 글은 <Spring Boot Cache 사용하기> 였다. 이전에 계획한 것들은 (거의) 잘 지켰지만 여러 글 주제에서 헤매다가 부랴부랴 글을 작성했던 기억이 난다.
2회차 - 패스
연말이라 2023년 회고를 작성했었다.
회고를 작성할 때마다 하는 고민이 있다.
- 어느 정도로 공개해야 하는가?
회고에는 생각과 감정을 적나라하게 적는 편이다. 일단 회고는 완성하고 공개를 위해 글을 덜어내는 식으로 작업했는데, 너무 많이 수정해야 했고 결국 제출을 포기했었다.
글을 쓰는 시점부터 공개를 위해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글을 써야 할 것 같은데.. 그럼 회고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느낀다. 이전 기수에서도 회고 글을 썼다 결국 공개 못했던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비공개 글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2회차만에 첫 패스를 기록했다.
3회차 - 미제출
첫 코로나에 걸려서 뻗어버렸다. 다행히 목은 안아팠는데 몸살기와 함께 콧물이 너무 많이 났다.
코막힘 → 숨쉬기 불편해서 수면 질 저하 → 회복 안됨 3연타를 맞고 앓아 누웠다. 코를 너무 많이 풀다보니 압력으로 귀랑 머리가 너무 아팠다.
2회차에 패스를 했기에 연속 패스가 불가능해 미제출로 넘겼다.
4회차 - 패스
코로나의 여파가 남아있었고, 서비스 오픈이 겹쳐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 야근을 열심히 했고, 남는 시간은 회복에 전념했다. 코로나로 한 3주 이상 고생한 것 같다.
이 때부터 도커 스터디를 시작했고, 나중에 여기서 공부한 내용을 글또 글로 써먹었다.
그리고 운동을 놓아버렸다. 달려또는 어림도 없었고, 체중 그래프 급발진의 시작이 되었다.
5회차 - 제출
12월 10일에 글쓰고 거의 2개월만에 두 번째 글을 썼다. <JWT 겉핥기> 라는 글인데 회사에서 JWT관련 코드를 만지게 되어 개념과 사용 방법을 빠르게 알아봤다.
5회차부터는 주제, 퀄리티 고민하다 시간 보내지 말고 일단 쓰기로 작전을 바꿨다.
6회차 - 제출
회사에서 보안 점검 관련해서 수정을 해야 했었다. 그래서 나온 글이 <HTTP 쿠키와 보안 그리고 CSRF> 이다. 언젠간 정리해야지 마음 먹었던 주제라서 속이 너무 후련했다.
글쓰면서 그림좀 넣고싶은데… 설명 조금 더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라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던게 기억이 난다. 전 회차에 일단 쓰기로 작전을 바꿨기에 그냥 글부터 완성했다. 타고 가면서 용어 설명을 하다보면 글의 양이 엄청 많아지는데, 나에게 필요한 핵심은 충분히 정리했다고 생각해 그냥 두었다.
7회차 - 미제출
다른 일정이 바쁘고 글 주제 선정을 못해서 그냥 자체패스를 해버렸다.
8회차 - 제출
<초간단 TLS, mTLS, E2EE> 라는 글을 제출했다. 스터디에서 들은 키워드들에 대해 공부해서 글로 만들었다. 제출 기한에 등떠밀려 공부하고 글쓰는게 아니라 순수 궁금증으로 글써서 그런지 (조금 이상한 표현이지만) 의욕이 안정되기 시작했다고 느꼈다.
9회차 - 제출
스터디에서 학습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Spring Boot 애플리케이션 docker 이미지 크기 줄여보기> 글을 작성했다.
원래는 spring boot gradle 애플리케이션 docker build 최적화가 글 제목이었다. 의존성 다운로드, 코드 빌드, 실행 3단계로 docker multi stage build를 수행하는 내용이었는데, 테스트하다가 gradle 의존성이 바뀌지 않아도 자꾸 다운로드 되는 현상을 뒤늦게 알고 부랴부랴 바꿨다. 제출 마감 20분정도 남기고 제출했던 것 같다.
그리고 10회차는 이 글을 제출하려 한다.
돌아보기. 그리고 앞으로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 글또 글쓰기가 끝이 났다. 전체 10회 중 6회를 제출했고, 2회 미제출, 2회 패스했다. 미제출 사유는 코로나와 주제 선정 실패였다.
시작 전에 “꾸준함”을 가져가려 했다. 꾸준했는가 돌아보면 꾸준히 글을 쓰는건 여전히 어려웠다. 그래도 제출 횟수를 떠나 이전 기수보다 꾸준함 만큼은 많은 발전을 이루긴 했다. 액션 플랜에 작성했던 내용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 매일 글쓰기 -> 종종 성공
- 주말에 종합하기 -> 종종 성공
- 두 달에 한 번 글또 사람 만나기 -> 완전 실패
앞에 작성한 것처럼 소재 선정부터 글 난이도, 시간 조절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이 세 가지를 모두 통과해야 글 하나가 작성이 가능했는데 이게 허들이 굉장히 높았다. 중간에 쓰다 만 글도 꽤 있었다. (벌써 네 번째 기수인데 이제야 알았냐고 누가 물어보면.. 역시 실수를 반복하는게 인간이다 라고 ㅎㅎ)
글쓰기를 할 때마다 느끼지만 나를 위한 글을 쓸 것인지, 남들이 볼 수 있게 글을 쓸 것인지에서 시작해서 나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가려내서 공부하고 → 공유 가능한 글로 만들어 내는 이 과정에서 각각 시간을 얼마나 할애해야 하는가가 항상 딜레마인 것 같다.
사람 만나기는 완전히 실패했다. 핑계를 대자면 입사 초기이다보니 공부할게 많았다. 휴식 ,일, 공부 밸런스를 찾다보니 네트워킹은 자연스레 후순위로 밀려버렸다.
앞으로 연장 2회가 더 있어 완전 끝난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Udemy 강의 후기를 작성할 생각이다. 이것도 마무리 되면 방학같은 느낌으로 몇 달 블로그 글쓰기를 쉴 예정이다. 대신 일기로 생각을 다듬고 문장으로 만드는 연습을 더 해보려 한다.